사이판.
이름만 들어도 남국의 햇살과 푸른 바닷물 달큰한 과일과 야자수가 상상되는 그곳.
그곳에 다녀왔다.
잘 놀고 잘 태우고.
성의 없기는 하지만. 오래오래 기억하기 위해 여행기 시작!
비행기라고는 거의 고행에 가까운 비행시간을 자랑하는 호주에 갈때
딱 한번 타봤다.
그때는 홍콩을 경유해서 가기도 했고
첫 비행인지라 마냥 떨리기도 하고
여행의 기분이 너무 많이 나서 들뜨기만 했다.
또 다시 비행기를 타고 어디론가 물건너에 놀러 의미있는 여행을 간다고 생각하니
마음이 마냥 설레어서
전날 원피스와 밀짚모자, 장장 10cm의 굽높은 샌달을 셋팅하고 잠자리에 들었다.
(내가 여행지에 갈때 가장 혐오하는 복장이기는 하지만 사이판은 휴양지니깐!)
그러나. 왠걸.
아침에 일어나니. 비가 온다. -_-
그 비는. 공항에 갈때까지 그치지 않고, 계속 주룩주룩.
거기다가 공항에 도착했을때는 몸이 으슬으슬 추워질 정도의 강풍과
폭우에 가까운 비가 내리고 있었다.
비행기는.. 뜰 수 있을까....
우여곡절 끝에 비행에 성공.
좋지 않은 기상상태 때문인지 비행기가 너무 흔들려서 멀미가 심했다.
그래서 기내식은 거의 입도 못대고 머리를 싸매고 끙끙대는데
오른쪽 아저씨는 입냄새 + 와인 소화되는 냄새 를 풍기며 내게 기대 잠이 드셨고
왼쪽에서는 프랑스 금발머리 꼬마가
오른쪽에서는 우리나라 검은머리 꼬마가
비행기를 추락시킬듯이 울어댔다.
아아.. 잠도 오지 않는 비행;
이차저차 괴로움을 참으며
드디어. 드디어. 사이판 국제공항에 도착.
새삼. 우리나라가 좋다. 라는 생각이 들었다.
내리자마자 느껴지는 습한 공기는 그렇다 치더라도
무슨 국제 공항이 이리 조그맣단 말인가!
게다가.. 살짝 후줄근한 느낌.;;;
그러나. 호텔이 가깝다는 말에 냉큼 버스를 타고 호텔로 향했다.
드디어. PIC 도착!
새벽이고, 힘든 비행으로 지쳐있기는 했지만
풀장을 보니 당장이라도 뛰어들고 싶;;었다면 거짓말이고
마음이 조금 풀리는 것 같았다.
차가운 에어컨 공기를 낯설어 하면서
짐을 풀고, 샤워를 하고. 이내. 잠들었다.
[하염없이 내리는 야속한 비.
내 원피스는 어쩌란 말이냐!!!!
10cm굽은!!!]
[모아놓은 짐들.
옷이며 충전기며 후에 후회할 물건들이 잔뜩 든
내 트렁크는 든것 없이 무겁기만 했다]
[비행기 티켓과 여권. 얼마만의 출국이더냐!]
[호우속에서 출발을 기다리는 뱅기. 무사히만 떠다오;;]
[후줄근한 사이판 국제공항. 내리자마자 느껴지던 습한 남국의 공기]
[우리를 호텔까지 데려다주었던 길다란 버스. 뭔 버스가 그리 길고 큰지;]
[여행중에 대부분의 시간을 보낸 풀장
PIC에는 파도타기풀, 유수풀, 액티브 풀, 선수풀;(라인이 있는) 등 네가지 타입의 수영장이 있다
다녀와서 들으니 사이판의 호텔들은
비치사이드가 좋거나 풀사이드가 좋거나 하는 장단점이 있단다.
우리는 아마도 풀사이드가 좋은 쪽이었던듯.]
[우리방(나의 룸메는 민댕) 앞에서 한컷.
저 짐을 다 풀고 방을 바꾼다 만다 난리때문에
도로 다시 쌌었다;]
[우리 방은 410호. 옆방은 408호. 대표님과 실장님의 방;
희한하게 두 방은 문 하나로 연결되어 있는데 잠겨있다.
덕분에 실장님과 모르스부호 노크 놀이를 잠깐 했다. -_);;;;;]
[퀸 사이즈 침대 둘, 쇼파와 화장대, 작은 탁자, 옷장, TV, 냉장고, 커피메이커 등이 있는 PIC 호텔룸.
우리는 골드 회원이어서 테니스장 뷰였다.
아무렴 어떠냐; 깜깜해서 아무것도 안보이는 당시의 사진.
내내 에어컨이 켜있고, 베란다 문을 꼭 안닫으면 에어컨이 꺼진다.
TV는 유료채널과 무료채널이 있으나 유료채널은 설정이 곤란해 금새 구분가능하니 별 걱정은 없었다.
단, 신발을 신고 다녀야 하는 바닥에 돌아올때까지 적응을 잘 못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