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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련의 외부적인 변화들이 있었고
그 변화들에 적응하기 위해 노력중이다.
외부적인 변화는 크지 않았지만
나를 불안하게 하기에 충분했고,
그 불안감을 떨쳐버리기 위해
뭔가 해야겠다는 부담감에 시달리면서도
정작. 아무것도 하지 못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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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것도 하지 못하고 있다. 라는 말이 거짓말처럼 들릴 정도로 요즘의 나는 실제로는 뭔가 하고 있는 것처럼 보일지도 모른다. 가령 보고서를 작성하고, 메일을 열번쯤 다시 읽으며 오타를 수정하며 메일을 보내고, 이리저리 뛰어다니며 회의를 한다든가.. 하는 것.
하지만 어쩐지 요즘은 알맹이가 없다는 생각이 너무 많이 들어. 감정과 이성과 생각이 존재하지 않는 기계적인 일을 하고 있다는 생각. 은근히 소심한 성격탓에 잘한다.라는 소리를 듣지 않으면 나.. 못하고 있는 걸까. 라고 생각해버리기 때문에 금새 의기소침해지고, 금새 기분이 가라앉아버리는 것 같아.
이전에는 영화를 한편 보거나 책을 한권 읽거나 고민과 관련되지 않은 전혀 다른 일을 하고 나면 복잡한 마음속이 잘 다스려져서 뭔가 할 수 있었는데 요즘은. 마음을 다스리기 위해 하고 싶은 일이 아무것도 없어. 정확히 말하면. 아무것도 하고 싶지 않은 것 같은.
극단적인 뭔가가 필요해. 미치겠어. 죽겠어. 짱이야. 두근두근해. 죽이지 않니. 등등의 극단적인 something. 이런말을 뱉지 않으면서 부터 마음도 따라가는 걸까.
커피숖에서 주구장창 틀어대는 캐롤과 회사건물 앞 나무를 감싼 반짝이는 전구와 백화점 1층의 거대한 트리를 보고도 무심하게 지나쳐지는 나는. 보고싶지 않은데..
혹자는 나이를 먹었다 하고, 혹자는 겨울을 타는 것이라 하고, 혹자는 이제 그렇지 않을만도 하지 라며 나의 감정의 과잉을 나무라고, 혹자는 난 늘 그랬어.라며 동조해주지만.
나이를 먹는 것도, 겨울을 타는 것도 감정의 과잉이 아닌 것도 같은 사람이 있다는 것도.
싫어. 아무것도 위로가 되지 않아.
아무것도 하고 싶지 않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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