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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10 _해당되는 글 4건
2006/10/17   핫초코. (1)
2006/10/12   관계 
2006/10/11   얘기를 했다. (4)
2006/10/08   연휴가 끝났다.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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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10/17 11:51 2006/10/17 11:51
핫초코.
+   [Talk to me]   |  2006/10/17 11:51  

안개가 잔뜩 낀 가을 아침.
아침이 차갑고 졸려서
따끈한 핫초코 생각이 났다.

머그잔을 손에 쥐고 호오 불어서 마시는
생크림으로 멋부리지 않은 정직하고, 따끈한 핫초코.
가을에서 겨울로 넘어가려는 신호 중에 하나.
(나머지 하나의 신호는 호빵이다. 빙글빙글 돌아가는 호빵.
어쩐지 요즘은 좀 일찍들 나오시는 것 같지만.)


마음이 포근해지다가도 서늘해지는 기분 탓에
음악을 들으려다가 무심코 누른 자동선곡에
귀에 익은 곡들을 편곡하여 연주한
좋은 재즈곡들이 잔뜩 들어있어서
흥얼흥얼 듣다보니 기분이 한결 나아졌다.


핫초코를 사러 가야겠다.


자동선곡 리스트.
1. Don't Know why_Norah Jones
2. Alone Again_Lori Cullen
3. (They Long To Be)Close To You_Mizoguchi Hajime
4. Will You Still Love Me Tomorrow_Inger Marie
5. The Good Life_Toki Asako
6. Human Nature_Miles Davis
7. Skylark_Paul Desmond
8. This Is Not America_Silje Nergaard
9. 비가 온다.(Sweet Rain)_송영주
10. Segredos (Secrets)_Eliane Elias
11. Imagine_Gonzalo Rubalcaba
12. Top Of The World_Naomi & Goro
13. My Foolish Heart_Tony Bennett
14. On Green Dolphin Street_Herbie Hancoc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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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leu 2006/10/20 02:11
toki asakoの ほかに 音楽も いいのが だくさん あるよ~~
私も すき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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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10/12 19:18 2006/10/12 19:18
관계
+   [Talk to me]   |  2006/10/12 19:18  
회사라는 곳은
관계설정. 이라는 면에 대해 굉장히 편하게 생각할 수 있는 공간이다.
일 외에 깊이있는 인간관계를 이어가지 않아도 좋고,
그 인간관계에 대해 크게 에너지를 쏟지 않아도 좋다.

요 근래, 몇몇 경우의 일들이 지나가면서
사람에 대한 호불호가 예전과 다르게 극명해지는 걸 느낀다.
어쩌면 늘 극명했지만, 예전의 내가 너무 우유부단 했는지도.

내가 싫어하는 그 사람의 부분들은
그 사람이 객관적으로 누가 보아도 잘못하고 있는 일일수도 있고,
그저 나와 성격이 맞지 않아 내가 보았을때만 싫은 걸 수도 있다.

따라서 싫은 부분에 대해 나는 충고도, 대화도 시도 하지 않고
그 사람이 가진, 그저 나와는 잘 맞지않는 부분이라고 인정하며
다만 그 부분에 대해 감정적으로 충돌이 일지 않도록
그만큼의 선을 그으면 되는 것이다.

누군가에게 선을 긋는다는 것이 예전에는 참도 어려운 일이었다.
좋은사람에게서 싫은부분을 발견하는 것도 싫었지만,
그걸 그냥 인정해 주는 법도 몰랐으며,
심지어 그 관계에 싫은 부분이 방해가 되면 혼자서 속상해 하기 일쑤였다.

대화를 하기도 하고, 함께 술을 마시기도 하고,
그렇게 풀려고 노력도 했지만, 그냥 서로 잘 맞지않는 각자의 성격일뿐.
나 혼자 속상해 할만한 일은 아니었던 것이다.

이렇게 생각을 정리하고 주욱 선을 긋고 나니
상처 받지 않기 위해 스스로를 우리에 가두는 꼴이 되어 착찹하기는 하지만.
안달복달하며 혼자만 의미를 두는 관계는
스스로에게 좋은 영향을 끼치지 못하고, 소모적이니까.

선을 주욱 긋고, 내 영역 밖으로 A를 내보낸다.
할만큼 했고, 볼만큼 봤다. 그냥 맞지 않는 부분인거다.
그 사람에게도 내게도, 그건 그냥 고유한 성격인거고, 서로 맞지 않는 것이니
그 사람 입장에서도 고칠 필요 없고, 나도 그 성격을 참고 이 관계를 지속할 필요가 없는 것이다.  
선 밖에서 내 영역으로 발을 들이지 않았으면 좋겠다.
내 영역에서 나갔다는 걸, 눈치 채지도 못하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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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10/11 00:13 2006/10/11 00:13
얘기를 했다.
+   [Talk to me]   |  2006/10/11 00:13  

맥주와 준벅을 마시고,
무리해서 많이 달라고 한 오징어를 질겅질겅 씹으면서
과장된 손짓을 섞어가며.
사랑.에 대해 얘기했다.

사람이 사람을 사랑하는 것에 대해 얘기하고,
사람이 사람을 사랑하는데 필요한 뭔가에 대해
그리고 과거와 현재, 미래에 대해 얘기를 나눴다.

연예인이 나오는 꿈, 어르신들이 나오는 꿈,
이가 빠지거나 익숙한 장소가 나오는 꿈들에 관해 얘기를 나눴다.

바에서 일하는 언니의 착하게 생긴 얼굴과
또 다른 언니의 보일락 말락하는 가슴에 대해 얘기하고,
전걍 동네의 우스운 성인업소(..?) 간판에 대해 얘기했다.

블로그의 덧글에 대해 얘기하고,
준벅의 맛에 대해 얘기하고, 또.. 무슨 얘기를 했더라..

그냥 뭔가 기록하고 싶은 날이다.
무슨 얘기를 했는지 빼놓지 않고 모두 적어두고 기억하고 싶은 날인 것 같다.

집에 돌아와 옷을 갈아입고, TV를 켜니
섹스 앤 시티의 마지막 시즌의 마지막회 속에서
오늘 밤만은 손을 놓지 말자고 말해놓고, 손을 놓아버린 페트로브스키를 보며
캐리가 외로워하고 있다.

사랑에 관해 칼럼을 쓰고, 정의를 늘어놓던 캐리는
페트로브스키를 두고 박물관을 뛰쳐나가
수십겹의 쉬폰드레스가 날리도록
자신을 위해 준비되었던 파티로 가려고 택시를 잡고 있다.

파티는 끝났고,
캐리의 쉬폰드레스는 차분하게 페트로브스키에게 이별을 고한다.
격하지만. 차분하게.

그리고 캐리는. 과거로 돌아갔다.

사만다는 세상의 단 하나의 중요한 사람과 키스를 나누고
샬롯의 아기는 중국에서 6개월 후에 도착한다고 하고,
미란다는 스티브의 치매 걸린 어머니까지 사랑할 수 있게됬다.

love?
that's just fabulous.
섹스앤시티의 마지막 나레이션.


그랬다.
얘기를 나누고, 섹스앤시티가 끝났고,
샤워를 막 끝냈고, 새로산 줄무늬 잠옷을 입었으니
이제 자야겠다.
후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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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estin 2006/10/11 14:15
차마 블로그 덧글까지 복사는 못하겠다 -_-
어쨌든 두려워하면서 쓰고 있어 인정해줘;;
아이린 2006/10/11 20:25 
별로 티 안남. 췟.
전걍 2006/10/11 20:16
내가 사랑하는 나,를 사랑하는 사람과 사랑하는 것
that's just fabolous ^^
소원이오~꺄~
(그리고 궁합에 대해서도 이야기했다오 캬캬)
아이린 2006/10/11 20:26 
오오.. 훌륭한 정의다.
ㅋㅋㅋㅋㅋ
섹스앤시티가 끝나서 어쩐지 어제는 울컥했달까.
묘하게 분위기가 맞아떨어졌어.

캬혹. 그러고 보니 더 많은 얘기를 했고나!

너의 소원은 꼭 이루어질거시다!
나무관세음보살, 아멘, 울랄라~ 기타등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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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10/08 20:41 2006/10/08 20:41
연휴가 끝났다.
+   [No category]   |  2006/10/08 20:41  
아직 서너시간 정도 더 남기는 했지만.

본가(라고 해봤자; 서울이지만;)에 두번이나 왔다갔다 했고,
단골이었던 동네 바에 잊지 않고 들렀다 왔고,
송편도 빚었으며, 엄마가 해준 밥도 와구와구 먹고
동생과 클림트의 '키스'를 천조각짜리 퍼즐로 맞추는 경이로운 짓을 하고,
남이섬과 아침고요수목원에 다녀왔으며
(커플티가 왜 이리 많은가 했더니, 새내기 CC들의 100일 여행 코스라더구먼. -_-)
월요일에 있을 일본어 단어시험 공부와
화요일에 있을 첼로 레슨을 위해 연습을 했고
그 외의 시간에는 잠자고, 먹고, 뒹굴거렸다.

앞으로 13년 동안 이런 연휴가 없을거라는 말에
처음에는 뭔가 해야지, 해외라도 나가면 좋겠다. 라고 생각했으나
이렇게 뭔가 아무 생각하지 않고 쉬는것도 참 좋다는 생각이 들었다.

단촐하게 계획을 세우고,
놀러도 가고, 쉬기도 하고,
삶이 늘 이렇게 한가롭고 여유롭고, 하고 싶은 일만 하면서 살면 얼마나 좋을까 생각하지만
늘 그렇듯, 그렇게 살게 되면 또 뭔가 허전하고, 지루하다고 느껴질지도..

내일 일찍 출근해 제출해야 하는 보고서와
단어시험 마저도 기대가 되고
어여 회사에 가서 사람들과 조잘조잘 수다를 떨 생각을 하면 마냥 좋은 것을 보니
푹 쉬긴 푹 쉬었나보다.

이렇게 뭔가 충전된 기분이. 좋다.
앞으로 또 얼마쯤. 술마시고 웃고 떠들고, 일하고 투정부리면서 살 수 있을 것 같다.

내가 아는 모든 사람들도,
특히나 여기 들러주는 나의 극지인들도,
풍성한 한가위 보냈기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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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걍 2006/10/09 15:59
동생이 언니랑 놀고싶었나부다 ^^~ 나도 언니가 집에 놀러오면 계속 뭔가를 사달라고 하지롱..캬캬-
아이린 2006/10/10 23:46 
ㅋㅋㅋ 그런건가?
근데..나 역시 그런게 싫지 않아.
동생의 투정, 뭘 사달라는 것, 놀아달라는것. 모두다.
아마 전걍의 언니도, 그런 어른스러운 기분으로 전걍과 뭔가 마시고, 먹고, 노는 걸거야.

적어도. 세상의 모든 언니들은 그렇다고 믿는 나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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